산업 기업

삼성전자마저 실적 꺾여...사면초가 한국 주력기업

2분기 영업이익 14조8,000억

갤S9 부진에 신기록행진 멈춰




삼성전자의 분기실적 경신 행진이 7분기 만에 멈췄다.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이 확전 모드로 치닫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버팀목 격인 삼성전자마저 실적이 꺾이면서 경제 전반으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4분기에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잠정실적은 사상 최대 분기이익을 냈던 직전 분기 대비 매출 4.2%,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7분기 만이다. ‘분기 15조원 영업이익’ 행진도 3분기 만에 접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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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는 지난 3월 선보인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가 부진한 탓이 컸다. 갤럭시S9의 2·4분기 판매량은 출시 이후 한 달 판매량(1,000만대)보다 적은 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화웨이·샤오미 등에 밀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 1% 안팎의 부진을 겪고 인도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놓치는 등 위기징후가 뚜렷하다. 소비자가전(CE)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하지만 2·4분기가 성수기 초입이고 월드컵 효과도 있었던 만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중국 시장의 영업망 복원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반도체 부문은 선전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1·4분기(11조 6,000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통상분쟁의 불똥이 우려되는데다 연말 중국이 메모리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안심하기 힘들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이익 비중이 전체의 80%에 육박해 자칫 과도한 반도체 의존증이 삼성전자는 물론 우리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대표기업의 부진을 예사롭게 봐서는 안 된다”며 “현 국면은 경기순환 차원의 침체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조선·자동차·철강 등 주력업종이 힘든 마당에 반도체까지 흔들리면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규제 완화와 투자촉진책을 마련하는 등 기업의 애로를 풀어주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훈·한재영기자 shlee@sedaily.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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