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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수용-카스트로 구두친서 뒤늦게 보도..쿠바 공산당과의 교류 강화 모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쿠바를 방문한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통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에게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고 북한 매체가 뒤늦게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리수용 동지가 5일 아바나 대회당에서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라울 카스트로 루스 동지와 만나 담화를 하였다”고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라울 카스트로 루스 동지에게 보내시는 따뜻한 인사와 구두 친서를 리수용 동지가 정중히 전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카스트로 총서기가 이에 깊은 사의를 표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가장 충심으로 되는 인사’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담화는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EFE통신은 지난 6일 쿠바 국영방송을 인용, 리수용 부위원장과 카스트로 총서기의 면담 사실을 전하며 리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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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노동당의 외교를 총괄하는 리 부위원장의 이번 방문과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 친서 등을 통해 쿠바와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재차 확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과 쿠바는 사회주의 혈맹으로서 긴밀한 유대를 이어왔지만, 최근 양국 관계를 둘러싼 환경에서 다소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새로운 관계’ 수립을 약속했고, 쿠바에서는 지난 4월 ‘혁명 후 세대’인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가 국가수반인 국가평의회 의장에 새로 선출됐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시기 쿠바가 미국과 전격적으로 국교정상화에 나섰을 때도 리수용 당시 외무상, 강석주 당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김영철 당 부위원장 등을 잇달아 쿠바에 보내며 외교지형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바 있다.

최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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