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기부 청사 13층 '훈카페'를 아시나요?

석종훈 창업벤처혁신실장 집무실

카페 형태 직원 사랑방으로 바꿔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생산 유도

/사진=서민우기자/사진=서민우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자리한 대전 정부청사 1동 13층에 올라가면 특별한 공간이 하나 있다. ‘훈카페’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국내 창업벤처 정책과 지원을 총괄하는 석종훈 창업벤처혁신실장의 집무실이다.

언뜻 보면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의 업무공간이라기보다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가 먼저 연상된다. ‘훈카페’는 석종훈 실장의 이름 마지막 글자에서 따왔다.


딱딱한 느낌의 업무공간을 카페로 탈바꿈시킨 건 석 실장의 아이디어다. 지난 1월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초대 창업벤처실장에 선임된 그는 부하 직원들이 창업벤처 마인드를 갖고 톡톡 튀는 정책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려면 업무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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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민우 기자/사진=서민우 기자


통상 월간·주간 계획들을 빼곡하게 적어 놓은 화이트보드가 걸려 있어야 할 벽면엔 다트 판을 설치, 휴게 시간에 부하 직원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숨이 ‘턱’ 막히는 대형 탁자 대신 조그만 원형 테이블에 아기자기한 의자들을 배치해 카페 느낌을 냈다. 창가 쪽에도 바 형태의 테이블과 스탠딩 의자를 놓아 바깥을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꾸몄다.

직원들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 2월 훈카페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쭈뼛쭈뼛하던 직원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업무 회의는 물론 직원들간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지난 5월엔 창업벤처혁신실 산하 13개과에서 3명 씩 대표 선수를 선발해 다트 최강자를 가리는 ‘로빈훈 다트 대회’를 열기도 했다.

창업벤처혁신실 소속의 한 사무관은 “부처 간부의 집무실은 보고할 때만 드나드는 곳으로 혹시 실수는 하지 않을까 긴장부터 하게 되는 공간이었다”며 “하지만 훈카페는 평소에 직원들끼리 대화하고 쉬는 공간이기 때문에 보고 때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준비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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