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빅데이터로 수익 창출" 신한銀 대대적 조직개편

위성호 신한은행장위성호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 3팀 체제로 운영하던 조직을 프로젝트에 따라 직원들을 자유롭게 모았다 해체할 수 있도록 4개의 랩 형태의 ‘애자일’ 조직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센터의 역할도 기존의 마케팅 지원 업무 중심에서 빅데이터 연구 결과물을 통한 은행의 ‘수익 창출’로 맞춰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는 최근 기업 랩, 개인 랩, 자산관리(WM)랩, 고객경험(CXI) 랩 등 4개의 팀 체제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조직에 빅데이터 개념을 주입하고 틀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면 이제부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가령 모바일 통합 애플리케이션 ‘쏠(SOL)’로 환율 조회만 하는 고객의 다른 활동이 없다면 해외여행 상품을 권유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신한마이카(은행 자동차대출 서비스)의 특정 연령대 고객이 중고차를 재구매할 때 평균 몇 개월이 걸리는지 등을 분석해 재가입시 가산금리 혜택을 얼마 더 주는 등 빅데이터를 통한 수익 창출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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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네덜란드 ING은행이 도입해 혁신의 상징이 된 애자일 조직을 벤치마킹했다”며 “소규모 분대로 구성돼 부서 간 경계가 없고 단위 조직에 업무 수행 전 권한을 부여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4개의 랩이 프로젝트별로 필요에 따라 ‘헤쳐 모여’를 반복하면서 결과물을 빨리 내놓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는 마케팅 지원이 주 업무였던 지원 부서에서 벗어나 유통·통신 등 다른 업종이나 공공기관 등 외부 제휴까지 서비스를 넓히며 센터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소비 데이터와 차별화된) 은행이 보유한 핵심(코어) 데이터는 결국 ‘소득’”이라며 “이번 조직 정비를 기점으로 하반기에는 대형 유통사·통신사 각각 한 곳과 손잡고 이종 산업 간의 빅데이터 시너지 창출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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