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두고 진정 시민을 위한 시정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오거돈(사진) 부산시장은 9일 오전 취임 이후 열린 첫 직원 정례조례에서 “민선7기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부산을 열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4년 권한 대행을 마지막으로 시청을 떠난 지 14년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선 오 시장은 과거 낡은 관행과 습관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오직 시민을 위한 공직자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시장은 먼저 “시민을 시정의 가장 중심에 두고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소통과 협치’의 시정을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부산국제영화제와 해수담수화 수돗물, BRT(중앙버스전용차로제) 등의 근본 원인은 시민과의 소통 부족이었다는 게 오 시장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은 곧 있을 민선7기 첫 조직 개편에 시민과의 협치 시스템 마련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시민원탁회의, 시민청원제 등 다양한 시민 참여 제도를 도입해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오 시장이 이 자리에서 시청 직원들에게 말한 “하나의 정책을 위해 수백명을 만난다는 각오로 임해달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다리 하나 더 놓고 번지르르한 건물 하나 더 올리는 일보다 힘든 시민에게 손을 내밀고, 눈물을 닦아 주는 일을 민선 7기 부산 시정의 가장 큰 주안점으로 삼겠다”며 모든 시민을 가슴에 품는 ‘화합과 포용’의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계층이나 이익집단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시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특히 ‘실용과 효율’의 행정을 내세우며 불필요한 허례허식과 권위를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부산 퍼스트(first), 부산의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오직 시민 행복과 부산 발전만을 생각하며 시정을 운영하겠다”며 “시정에 혹시라도 의례적이고, 비효율적 요소가 남아있다면 지금부터 생각을 바꿔 오직 시민을 위한 일에만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민이 시장’이란 흔들리지 않는 시정 원칙 아래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