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라이프&] 재생봉투…재활용 우산커버…'친환경 바코드' 찍는다

전세계 곳곳 플라스틱 전쟁

국내 유통·패션업체도 동참

'비닐 줄이기' 앞장 선 네파

자투리 원단, 우산 커버 사용

실내 '레인트리'에 걸기 운동

자전거 업사이클링 기부

빈폴 '친환경 경영' 가속

"바다오염 경각심 깨우자"

러쉬는 신개념 입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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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네파의 ‘레인트리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네파모델들이 네파의 ‘레인트리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네파


폐비닐 사태, 라돈 침대 논란 등 최근 계속되는 환경에 대한 우려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의 총량은 89억 톤에 육박하며 75%인 약 63억 톤이 쓰레기로 배출됐다. 그 중 플라스틱 쓰레기의 79%에 해당하는 약 50억 톤은 매립이나 해양 유입 등 자연환경에 노출돼 있다.

이처럼 최근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 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안티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는 이슈에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올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오는 2020년까지는 모든 생수, 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단계적 전환하고 생산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런 가운데 유통·패션 업체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업사이클링으로 환경 보호에 나서고 있다.




레인트리 및 우산커버 이미지/사진제공=네파레인트리 및 우산커버 이미지/사진제공=네파


◇ 사라지는 비닐 포장재 ...우산 커버도 재활용 = 환경 보호를 위해 포장 용지를 비닐이 아닌 재생 봉투로 교체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비닐쇼핑백 무상 제공을 금지하는 등 단계적으로 사용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마철을 맞아 그간 지하철 역사와 같은 공공시설과 백화점, 대형 마트와 같은 상업시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우산 비닐 커버가 사라지고 있다. 공공기관을 포함해 전국에서 연간 소비되는 1회용 우산 비닐 커버 소비량은 약 1억 장에 이르고 있다.

1회용 우산 비닐 커버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앞장 선 기업 중 하나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다. 이 회사는 우산 비닐 커버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투리 원단들을 사용해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우산 커버를 제작했다. ‘비가 오면 자라나는 특별한 나무’라는 의미를 담아 나뭇잎을 형상화 한 ‘재활용 우산 커버’와 우산 커버 건조 및 보관할 수 있는 나무 형태의 ‘레인트리’가 그것이다. 비가 오는 날 건물 이용객들이 우산 커버를 사용한 후 이를 레인트리에 걸면 환경보호 활동에 기여해 나무가 자라나는데 동참한다는 친환경적인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고자 했다.


네파는 현재 우산 커버 사용량이 많은 영풍문고와 함께 총 3대의 레인트리와 1,000개의 우산 커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 국립중앙박물관, 카페와 갤러리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인 성수동 어반소스, 대구 빌리웍스 등 유동인구가 많은 문화예술 시설은 물론 주요 네파 직영 매장에 레인트리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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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네파 대표이사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만큼 방수 원단을 활용하는 레인트리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에코 제품 생산 등 자연을 지키고 보호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바이크 위 라이크(Bike we like)’ 캠페인을 통해 업사이클링 자전거 100대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기증했다./사진제공=삼성물산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바이크 위 라이크(Bike we like)’ 캠페인을 통해 업사이클링 자전거 100대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기증했다./사진제공=삼성물산


◇ 친환경 경영 속도 내는 기업 = 다른 패션기업들도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대표 브랜드 빈폴은 지속 가능성의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 브랜드의 상징성을 가진 자전거를 활용, 도시에 버려진 자전거를 업사이클링해 섬마을에 기부하는 ‘바이크 위 라이크(Bike we lik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9일 업사이클링 자전거 100대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기증했다. 삼성은 자전거 보관소 설치 이후에도 신안 군청과 협업해 자전거를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디다스 역시 2015년부터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의 협업을 통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달 서울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 환경 보존에 대한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공유했다.

비건 뷰티 브랜드의 대표주자 러쉬 역시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바다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터틀 젤리 밤(Turtle Jelly Bomb)’ 입욕제를 새롭게 선보였다. 멸종 위기종인 바다거북은 버려진 비닐을 해파리로 착각하고 먹어 질식사 등으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러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터틀 젤리 밤’ 뱃속에 흰색 한천(Agar)을 담아 비닐을 형상화 했다. 입욕제가 물에 풀리면서 나오는 흰색 물줄기는 마치 바다에 떠다니는 비닐을 연상케 한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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