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연극 무대에선 다뤄지지 않았던 베이비부머의 투자 이야기가 전인철 연출의 손에서 사회적 메시지 강한 작품으로 빚어진다. 오는 10~15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의 제목은 ‘브라질’. 극단 두비춤의 일곱 번째 정기공연인 이 작품은 은행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국 사회의 크고 작은 변화를 몸소 경험하고 노년을 바라보는 베이비붐 세대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극의 주된 질문은 ‘김설호는 과연 정기예금에 돈을 예치하고 은행을 나설 수 있을 것인가’이다. 여기서 정기예금은 ‘이성적 인간’ ‘경쟁 이전의 가치’를 상징한다.
극단 돌파구의 전인철 연출은 “무한경쟁에 익숙하고 경제성장이라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렸던 베이비붐 세대는 경쟁사회의 피해자이자, 이 사회를 약육강식의 세계로 만들어버진 가해자이기도 하다”며 “이들이 만들어 놓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공포(FOMO·Fear Of Missing Out)를 다루며 경쟁사회를 만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세대 간 화해의 가능성은 있는지 묻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10~15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