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가정간편식에 정면 승부…농심 라면 아닌 ‘면 간편식’ 내놨다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라면은 요즘 매출이 신통치 않다. 이유는 가정간편식(HMR)에 밀려 성장이 뒷걸음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라면 업계 1위인 농심(004370)이 ‘라면’ 대신 이른바 ‘면 간편식’ 콘셉트의 주력 제품을 내놨다. 라면처럼 간편하면서도 면 요리 수준의 맛을 내는 ‘면 간편식’이 라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지 주목된다.

9일 농심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신제품 출시 간담회를 열고 면 간편식 ‘스파게티 토마토(사진)’를 선보였다. 농심이 면 제품으로 간담회를 연 것은 2015년 ‘우육탕면’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농심은 이날 ‘라면’이 아닌 ‘면 간편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HMR의 급속한 성장에 밀려 라면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으로 해석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 주요 4개사의 매출을 합한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9,9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4% 줄어든 것으로 라면 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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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에 정면 승부를 건 ‘스파게티 토마토’는 조리와 취식의 간편함은 물론 식당에서 먹는 스파게티 수준의 품질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에 판매돼 온 시중의 컵라면 형태의 스파게티 라면과 달리, 구불구불한 라면 면발이 아닌 실제 스파게티와 흡사한 면을 사용했다. 스파게티의 주 재료인 ‘듀럼밀(durum wheat)’을 사용하고 바람에 말리는 ‘건면’ 방식을 채택해 스파게티 고유의 식감을 살렸다.

농심에 따르면 듀럼밀은 밀가루 가운데 가장 단단해 익는 시간이 오래 걸려 라면 형태로 만들기가 어려웠다. 농심은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어 익는 시간을 줄인 ‘중공면’ 특허 제조 기술과 길쭉한 면을 새 둥지 모양으로 말리는 ‘네스팅 공법’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듀럼밀 스파게티의 제품화에 성공했다.

한편 농심은 2007년 건면 전용 생산공장인 녹산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건면새우탕, 스파게티 토마토 등 다양한 건면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건면시장을 이끌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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