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예의를 지킵시다] "우리 애는 절대 물지 않아요"...빗나간 펫티켓에 '깜짝깜짝'

입마개·목줄 안해 주변에 위협감

견주-나들이 온 시민 옥신각신

반려견 민원 53% 공원서 일어나




서울 이촌동에 사는 추모(32)씨는 주말에 피서도 할 겸 아이와 한강공원에 갔다가 신문기사에나 나올 법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추씨는 “저희가 텐트를 쳐놓은 곳에 큰 대형견이 들이닥쳤는데 입마개도 하지 않은 채로 아이 옆에 와있었다”며 “놀라서 견주에게 입마개를 씌워달라고 요구했는데 ‘저희 애는 안 물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아 근처 공원이나 유원지·캠핑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피서객들 사이에 ‘펫티켓(반려동물을 키울 때 지켜야 할 에티켓)’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휴가 때 반려동물을 데리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생긴 변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견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도 공원으로 전체 1,066건 중 572건(5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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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갈등이 큰 부분은 입마개 착용 여부다. 개물림 사고는 1년에 1,000여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견주들은 자기 개의 공격성이 낮다고 여기거나 입마개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공격 위험성이 있다면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무조건 입마개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개물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타인의 개를 만지지 않게 하는 것도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휴가지에 반려동물을 버리고 떠나는 것도 문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유실·유기됐다가 구조된 반려동물은 10만2,000여마리에 달한다. 상당수의 유기동물은 6∼8월 휴가철에 발생한다. 미처 구조되지 못한 유기동물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주인에게 버려져 ‘들개화’할 경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면서 펫티켓이 휴가철 필수 에티켓으로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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