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지방청장 '무덤'서 '승진 코스'된 광주국세청

文정부 들어 광주청장 위상 높아져

서울국세청장 등 요직 줄줄이 꿰차

“광주지방국세청이 퇴임 예정자들의 마지막 임지로 고착화했다.”

지난 2014년 10월, 당시 김영록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현 전라남도 도지사)의 얘기다. 이유는 간단했다. 2008년 이후 광주청에서 청장으로 일한 7명이 모두 이 자리를 끝으로 물러났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취임했던 나동균 청장은 국세교육공무원장을 한번 더 지냈지만 1급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신수연·한동원 전 청장도 광주청장을 마지막으로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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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달라졌다. 연속으로 현직 광주청장이 승진해 요직을 맡으면서 광주청이 지방청장의 무덤에서 영전 1순위로 탈바꿈하고 있다. 9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희철 전 광주청장이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최근 인사에서 이은항 광주청장이 국세청 2인자인 차장에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규모가 비슷한 대전이나 대구청은 꾸준히 1급과 국세청장을 배출해왔다”며 “보수정권 내내 광주청은 퇴임 전에 가는 마지막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180도 바뀌면서 향후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취임한 김형환 광주청장만 해도 전남 해남 출신으로 세무대학 2기다. 현재 지방청장 가운데 세무대 출신은 김 청장뿐이다. 세무당국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광주청장의 인사도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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