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제 딸도 요가 강사”...문 대통령이 인도서 다혜씨 직업 소개한 까닭은

9일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서 기조연설에 나서

요가 등 통해 양국교류 소개하며 관계격상 의지 밝혀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디플로매틱 이늨ㄹ레이브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타지 디플로매틱 이늨ㄹ레이브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딸도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합니다.”

인도 뉴델리 중심가에 위치한 ‘타지 디플로매틱 인클레이브 호텔’의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행사장에서 이 같은 음성이 나오자 450여명의 좌중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조연설 도중 자신의 영애인 다혜씨의 직업을 소개하며 양국간 교류의 단면을 소개한 것이다. 이날 인도측 참석자는 상공부 장관과 기업인, 기관대표 등을 포함해 200명에 달했는데 양국간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국 수준으로 격상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에 크게 호응하는 분위기였다.

문 대통령은 “인도와 한국은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고,어려울 때 도와 준 친구”라고 환기했다. 이어 “고대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 약 2,000년 전 한국 가야국의 왕비가 됐다”며 “인도는 한국전 당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따뜻한 손길로 한국 국민을 치료해 주었다”고 되짚었다. 또한 “인도 국민들은 현대차를 타고, 삼성 휴대폰을 사용한다”며 “한국 국민들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는다”고 말을 보탰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급성장하는 인도의 모습에 주목했다. 20년전 트래킹을 다녀왔던 인도 라다크가 현대 문명과 떨어져 있어도 행복했던 모습이었음을 소개한 뒤 고층빌딩이 올라가고 차와 사람이 가득 차 젊고 역동적인 현재의 뉴델리와 대비하기도 했다. 또한 “영적인 세계를 가까이했던 인도의 젊은이들은 지금 실리콘밸리를 장악하고 있다”며 “(인도의) 벵갈루루에서는 오늘도 새로운 테크기업이 생겨나고, 인도 출신의 최고경영자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를 이끌고 있다”고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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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인도와 한국은 세계 7위와 11위의 경제대국”이라며 “하지만 작년 양국의 교역액은 200억 달러, 적지 않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상호 보완적인 기술력과 산업구조를 감안하면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양국의 경제협력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인도진출 분야가) 그동안 자동차, 전자, 섬유가 중심이었지만,앞으로 조선, 의료기기, 식품가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주요 도시 간 산업 회랑(Industrial Corridor) 건설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도 참가하길 희망한다”며 “한국정부는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를 활성화하여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 확대는 양국 경제협력과 교류를 늘리는 지름길”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평화가 정착되면 한국의 투자여건은 더 좋아지고,더 많은 사업기회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제안했다. 또한 “여러분이 투자하시면, 한국정부도 힘껏 돕겠다”고 다짐했다. /뉴델리=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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