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찰, 염소 유출 사고 낸 한화케미칼 공장장 등 4명 입건·송치

호스 점검 소홀로 사고 발생

지난 5월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발생한 염소 유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호스. 호스 외부를 감싸고 있던 브레이드(땋은 모양)가 이미 부식으로 인해 손상돼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울산지방경찰청지난 5월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발생한 염소 유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호스. 호스 외부를 감싸고 있던 브레이드(땋은 모양)가 이미 부식으로 인해 손상돼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울산지방경찰청



지난 5월 울산에서 발생한 염소 유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공장장 등 4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안전의료수사팀은 한화케미탈 울산2공장 A공장장과 근무 감독을 맡는 B팀장, 작업 근로자 2명 등 4명을 업무상과실가스유출 및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모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월 17일 오전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염소 하역장에서 발생한 염소가스유출 사고는 당시 하역장에서 탱크로리 차량에 실려 있던 액화 염소를 공장 자체 저장 탱크로 옮겨 싣는 과정에서 호스가 파열돼 발생했다. 액화 염소는 화학물질 관리법 상 유해 화학물질에 해당하며, 그중에서도 급성독성 및 폭발성 등이 강해 사고대비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액화 염소 유출에 인근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27명이 가스를 흡입,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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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감정 결과, 호스 파열 원인은 호스 외부를 감싸고 있던 브레이드(땋은 모양)가 이미 부식으로 인해 손상돼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호스는 밸로우라고 불리는 내부의 테플론 재질을, 브레이드라고 불리는 외부의 스테인리스 재질이 감싸고 있는 형태다. 브레이드는 압력으로 인해 밸로우가 팽창하는 것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사고 현장의 호스는 브레이드 손상(브레이드를 이루는 철망 곳곳의 절단 현상)이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수준이었다.

화학물질 관리법에 따르면, 유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경우 취급시설이 본래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관리해야 하며, 환경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시설과 설비를 유지해야 한다.

이에 경찰은 호스에 대한 사전 점검을 하지 않은 한화케미칼 소속 현장 근로자 2명과, 위 현장 근로자들을 상대로 점검 지시 및 근무 감독을 소홀히 한 B팀장, 그리고 공장 전체 시설 관리를 맡은 A공장장을 입건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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