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반려동물 용품 객단가가 지난해보다 10% 가량 상승했다. 물건이 많이 팔린 것도 있지만, 반려동물 용품이 고급스러워지고 가격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린넨·가죽 소재로 만든 상품은 물론 사람도 먹기 힘든 100% 유기농 식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5개 점포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 용품 편집숍 ‘루이독’의 경우 매장별로 월 5,000만~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용품과 서비스가 갈수록 고급화·세분화 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반려동물 시장 규모 역시 올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요즘 ‘핫’하다는 가정간편식(HMR)시장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간편식 시장도 지난해 3조 원 규모였다. 사람이 먹는 간편식과 반려동물 시장이 어느새 비슷한 수준이 됐다.
◇ 세분화·고급화하는 반려동물 용품 = 반려동물 용품과 서비스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구별 없이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요로결석 방지 간식·반려동물가정 전문 청소 등 전문화된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은 최근 ‘노령견·묘용품 전문관’을 오픈하며 시니어 반려동물 전용 영양제·유모차 등 11만 개 이상의 유명 브랜드 상품을 선보였다. 인터파크의 ‘인터파크펫’은 전문업체와 협업해 반려견 치아관리용품 ‘덴탈 더블케어 다이제스티브 플러스’를 단독 론칭했다. 반려동물 동반을 허용하는 여의도 IFC몰은 프리미엄 펫숍 ‘비쇼네’를 오픈해 반려동물을 위한 미용 및 고급 스파, 애견 놀이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 글로벌 청소업체 메리메이드는 반려동물 가정을 위한 전문 상품까지 출시했다. 이 회사는 반려동물 털과 분비물, 배설물 및 냄새 제거와 살균 소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렌터카는 반려동물 동반 고객 전용 렌터카인 펫카(Pet Car)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 HMR 시장 넘을까…2020년 6조 원 전망=이 가운데 반려동물 지출 비용이 패션·뷰티를 넘어서고 있다. 티몬이 올 1~6월 반려동물 용품을 구매한 매출 상위 10만 명의 소비형태를 조사한 결과, 1인당 월 평균 10만 7,425원을 지출했다. 패션·뷰티 용품에 한 달간 소비한 평균금액(10만 183원)보다 7% 높다. 식품·생활용품 구매(7만8,353원)보다는 무려 37% 많다.
구매금액 증가세도 반려동물 용품이 가장 높았다. 반려동물 용품 구매액이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1인당 평균 10% 늘어난 반면, 패션·뷰티 상품은 11% 감소했다. 식품·생활용품은 2% 증가에 그쳤다. 한편 통계청에서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3조 원을 넘어 오는 2020년에는 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하게 3조 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육아용품 시장 역시 올해는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