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HMR 넘보는 '펫코노미'

요로결석 방지 간식·유모차...

반려동물 용품 고급·세분화

올 상반기 구매액 10% 상승

3조 간편식 시장 따라잡고

2020년 6조원대 시장될 듯





현대백화점의 반려동물용품 편집숍 ‘루이독 부티끄’ 매장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의 반려동물용품 편집숍 ‘루이독 부티끄’ 매장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반려동물 용품 객단가가 지난해보다 10% 가량 상승했다. 물건이 많이 팔린 것도 있지만, 반려동물 용품이 고급스러워지고 가격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린넨·가죽 소재로 만든 상품은 물론 사람도 먹기 힘든 100% 유기농 식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5개 점포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 용품 편집숍 ‘루이독’의 경우 매장별로 월 5,000만~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용품과 서비스가 갈수록 고급화·세분화 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반려동물 시장 규모 역시 올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요즘 ‘핫’하다는 가정간편식(HMR)시장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간편식 시장도 지난해 3조 원 규모였다. 사람이 먹는 간편식과 반려동물 시장이 어느새 비슷한 수준이 됐다.

지난해 9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열린 ‘펫팸족 피크닉 페어’에서 고객이 애완견용 옷을 고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 브랜드 20여개가 참여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체험형 이벤트를 열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지난해 9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열린 ‘펫팸족 피크닉 페어’에서 고객이 애완견용 옷을 고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 브랜드 20여개가 참여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체험형 이벤트를 열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 세분화·고급화하는 반려동물 용품 = 반려동물 용품과 서비스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구별 없이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요로결석 방지 간식·반려동물가정 전문 청소 등 전문화된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은 최근 ‘노령견·묘용품 전문관’을 오픈하며 시니어 반려동물 전용 영양제·유모차 등 11만 개 이상의 유명 브랜드 상품을 선보였다. 인터파크의 ‘인터파크펫’은 전문업체와 협업해 반려견 치아관리용품 ‘덴탈 더블케어 다이제스티브 플러스’를 단독 론칭했다. 반려동물 동반을 허용하는 여의도 IFC몰은 프리미엄 펫숍 ‘비쇼네’를 오픈해 반려동물을 위한 미용 및 고급 스파, 애견 놀이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 글로벌 청소업체 메리메이드는 반려동물 가정을 위한 전문 상품까지 출시했다. 이 회사는 반려동물 털과 분비물, 배설물 및 냄새 제거와 살균 소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렌터카는 반려동물 동반 고객 전용 렌터카인 펫카(Pet Car)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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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R 시장 넘을까…2020년 6조 원 전망=이 가운데 반려동물 지출 비용이 패션·뷰티를 넘어서고 있다. 티몬이 올 1~6월 반려동물 용품을 구매한 매출 상위 10만 명의 소비형태를 조사한 결과, 1인당 월 평균 10만 7,425원을 지출했다. 패션·뷰티 용품에 한 달간 소비한 평균금액(10만 183원)보다 7% 높다. 식품·생활용품 구매(7만8,353원)보다는 무려 37% 많다.

구매금액 증가세도 반려동물 용품이 가장 높았다. 반려동물 용품 구매액이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1인당 평균 10% 늘어난 반면, 패션·뷰티 상품은 11% 감소했다. 식품·생활용품은 2% 증가에 그쳤다. 한편 통계청에서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3조 원을 넘어 오는 2020년에는 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하게 3조 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육아용품 시장 역시 올해는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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