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전시훈련 '을지연습' 잠정 유예…“새로운 모델 개발”

태극연습과 연계 테러·재난 등 포함한 민관군 합동훈련으로

송영무 국방장관(왼쪽)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을지-태극 연습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는 모습./연합뉴스송영무 국방장관(왼쪽)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을지-태극 연습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정부가 10일 국가 전시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최대 규모 훈련인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전시 훈련을 자제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정부는 이번 유예 결정에 한미연합훈련인 프리덤가디언(FG)이 연기된 상황에서 군사 훈련과 연계된 정부 훈련을 따로 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최근 조성된 여러 안보정세 및 한미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 계획된 정부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내년부터 실시될 을지태극연습은 외부로부터의 무력공격뿐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해 민·관·군 합동 훈련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정부는 국가비상대비태세를 확고히 해 국가안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을지연습은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등 4,000여개 기관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하는 정부 최대 전시 훈련으로 국가위기관리, 국가 총력전 대응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훈련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같은 해 7월 태극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시행됐으며 1969년 을지연습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2008년부터는 정부 을지연습과 군의 ‘프리덤가디언연습’을 통합해 현재의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UFG)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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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명 행정안전부 비상대비정책국장은 “군사연습이 유예됐기 때문에 군사연습과 연계해서 하는 정부연습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실효성을 보완해 내년에 태극연습과 합치고 이번 기회에 좀 더 개선된 방안을 마련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을지연습 유예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의 을지연습 유예 결정에 따라 국방부도 우리 군이 단독으로 실시하는 합동참모본부 중심 지휘소훈련인 ‘태극연습’ 계획을 변경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프리덤가디언 연습 유예 결정에 맞춰 올해 6월에 계획됐던 태극연습을 후반기에 시행하기로 했다며 “올해 연습은 10월 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과 연계해 실시해 훈련 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 군은 연중 계획된 단독훈련들을 계획대로 시행할 예정이며 연합훈련은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국방부는 항시 전비 태세를 확고히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석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번에 유예된 연합훈련은 올해 프리덤가디언과 2개의 케이맵 훈련”이라며 내년에도 계속 유예되는지는 아직 논의되거나 검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장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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