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지은 전 정무비서가 친밀한 관계였다는 증언과 정황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1일 김지은이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안희정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에 대해 전 수행비서 어모씨와 전 운전비서 정모씨, 전미디어센터장 장모씨, 전 비서실장 신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어씨는 올해 1, 2월경 안희정과 비서실 직원들이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김지은이 ‘아, 지사님 그런 거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라는 식으로 친근하게 말했고, 자신과 그 자리에 있던 비서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김지은은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될 당시 인수인계를 하며 여러 번 울었으며, 안희정이 ‘왜 우느냐’고 하자 “전직 수행비서도 그만둘 때 울었는데 전 울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에 의아하다는 진술을 이어갔다. 수행비서로서 호텔 예약을 담당하고 있는 김지은이 서울에서 자고 가야 한다며 숙소를 예약했다는 것. 정씨는 “‘오늘은 서울에서 자고 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 뒤 김씨가 직접 호텔 약도까지 보냈다”고 증언했다.
증인들은 입을 모아 업무환경에서 강압적인 면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어씨는 “안희정과 김지은은 상대적으로 편한 사이”였다고 전했다. 어씨는 “스위스 출장 동행 후에 (두 사람이) 점점 친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24시간 업무에 지배받았으며, 휴대전화를 방수팩에 넣고 샤워할 정도였다는 주장에도 반박이 이어졌다. 신씨는 “누구도 그렇게 지시한 적 없다”고 증언했다.
한편 안희정은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동안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을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했으며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