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대로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지난 4월 진단한 3.0%에서 2.9%로 낮춘다고 밝혔다. 한은이 제기한 올해 성장률 수치는 정부(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 낮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고 민간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2.8%), LG경제연구원(2.8%)보다는 높은 값이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2%대로 수정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 현실화가 국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 역시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6,000명 늘어나는데 그쳐 5개월째 20만명을 밑돌았다. 상반기 취업자 증가 폭은 14만2,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하반기(-2만7,000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 정책 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는 설비 및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난 4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