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악재 뚫고 날아 오르는 항공주

유가 상승·갑질 논란에도

여행 성수기 진입에 반등

제주항공(089590)·진에어(272450) 등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상승과 대형 항공사들의 갑질 논란에도 주춤했던 주가는 여행 성수기에 진입한데다 저가 매수 수요까지 늘면서 반등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동안 제주항공 주가는 12.34%, 진에어는 7.91% 상승했다. 갑질과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했던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도 각각 1.08%, 0.73%씩 소폭이나마 올랐다. 지난달 하락장 속에서 제주항공도 17.54% 하락하는 등 주가가 빠지는 모습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실적 기대감 때문은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항공주의 실적은 기대 이하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월 장기 연휴로 매출이 올랐던 지난해 2·4분기와 달리 올해는 탑승객 수가 줄어든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상승, 강 달러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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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성수기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 성수기 진입, 해외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2·4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5·10월 장기 연휴로 휴가철 여행 수요가 분산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7·8월에 여행객이 집중되면서 이 기간 수송객 수 등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갑질 논란으로 주가가 추락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020560)도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1,485억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이기 때문에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항공주 특성상 최악의 시기에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유가·환율 등의 변수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 지금이 항공주의 저점”이라고 덧붙였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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