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업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자영업자들은 그동안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지급능력이 한계에 도달해 폐업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해왔다. 이미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른 가운데 또다시 2019년 최저임금이 인상 쪽으로 결론 날 경우 강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13일 “최저임금 인상률과 상관없이 인상안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고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용자와 근로자 간 자율합의 동참 사업장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연합회는 오는 17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동맹휴업과 대규모 집회 등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합회는 국민청원운동 준비에 착수하고 헌법소원을 통해 최저임금 결정 과정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법률자문에도 들어갔다.
편의점 가맹점주들도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화 △최저임금 동결 등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16일부터 전국 동시휴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전편협 관계자는 “현재의 최저임금조차도 이겨내기 버거운 상황에서 또다시 최저임금이 오르면 편의점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협회 차원에서 논의를 거쳐 세부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단행동 움직임에 본사 역할을 하는 가맹본부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주요 대기업 편의점들은 올해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자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생기금을 조성하며 다양한 지원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을 견디지 못한 가맹점주들이 또다시 본사에 지원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가맹본부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이 지원대책을 늘려달라고 요구할 것이 자명하다”며 “가맹본부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민우·허세민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