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소통과 협치 통해 일하는 국회 만들어라

제20대 후반기 국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회는 지난 13일 본회의를 열고 20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6선인 문희상 의원을 선출했다. 두 명의 국회 부의장에는 5선의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과 4선의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국회법에 따라 무소속이 된 신임 국회의장은 20대 국회가 끝나는 2020년 5월까지 국회 의사봉을 잡게 된다.


국회 후반기를 이끌 신임 의장의 어깨가 무겁다. 문 의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포용력으로 여야 정치권과 두루 친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 장점은 여소야대의 정치지형에서 협치를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당 내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령이기도 하다. 문 의장도 국회 운영과 관련해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라며 협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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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국회는 4개 교섭단체가 참여하는 다당제 시스템이다. 과거 양당 또는 3당 체제 때보다 긴밀하게 소통하지 않으면 국회 운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의 타협과 절충이 없으면 어떤 법안도 처리하기가 힘들다. 문 의장은 두 명의 부의장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균형감각과 중재의 정치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문 의장은 “지난 전반기가 청와대의 계절이었다면 이제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회 정치의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문 의장의 다짐에 거는 기대가 크다.

후반기 국회의 우선적인 책무는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 국회 책상에는 민생·경제 현안들이 먼지만 뒤집어쓴 채 수북이 쌓여 있다. 계류 법안만도 무려 1만104건에 이른다. 경기악화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민생은 팍팍하기만 하다. 이럴 때일수록 국회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는 제헌 7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문 신임 의장이 초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 새로운 국회상을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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