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를 건네받고 있다. /헬싱키=EPA연합뉴스미국 야당인 민주당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감싸고 나선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보다 러시아의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청문회를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대러 제재 강화를 위한 여야의 초당적 노력을 촉구하고, 청문회를 열어 미·러 정상회담에 참여한 백악관 안보팀의 증언을 청취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사법기관과 국방·정보당국에 맞서는 푸틴 대통령의 편을 들어주는 것은 경솔하고 위험하며 허약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러시아가 그에 대해 개인적으로, 재정적으로, 정치적으로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옹호한 것과 그의 2013년 모스크바 방문 당시 성관계 영상을 러시아 당국이 갖고 있다는 이른바 ‘트럼프 X파일’ 의혹을 한데 엮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자 “그 루머는 들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모스크바에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는 다시는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개입한 게) 아니라고 했다. 러시아는 그렇게(개입) 할 이유가 없다”라며 이미 대선 개입 결론을 내린 자국 정보당국보다 푸틴 대통령을 더 신뢰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