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2018 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 대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 여전…'낙수'는 없고 '빨대효과'만 커져

기업대표 자유토론·질의응답

1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에서 임효창(왼쪽부터) 서울여대 교수, 최전남 남성기전 대표, 김연배 이랜드리테일 대표,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대표가 자유토론을 벌이고 있다./ 권욱기자1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에서 임효창(왼쪽부터) 서울여대 교수, 최전남 남성기전 대표, 김연배 이랜드리테일 대표,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대표가 자유토론을 벌이고 있다./ 권욱기자



1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의 마지막 순서인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을 도모해야 한국 경제가 새로운 발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사회는 임효창 서울여대 교수가 맡았으며 김연배 이랜드리테일 대표와 최전남 남성기전 대표,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자동제어기기 생산업체인 남성기전을 40년 동안 운영한 최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 수익의 41.9%가 수탁 대기업에서 나온다”며 “수·위탁 기업 사이의 협상력 차이로 납품단가 후려치기 문제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거 연 9%씩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을 때는 중소기업도 수출 대기업의 성장 효과를 나눠 가질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의 저성장 국면에서는 대기업이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과거의 낙수효과는 사라지고 빨대효과만 부각되고 있다”며 대·중소기업 사이의 협업과 수평적 네트워크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기업 임원들도 최 대표의 지적에 공감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입장으로서 납품단가 후려치기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몇몇 사업부장들 중에 시장과 기술로 승부를 보지 못해 여의치 않으면 납품단가를 건드려서 자신에게 할당된 해당연도 이익을 달성해 진급까지 하는 부작용이 꽤 있다”고 토로했다. 최 대표는 “전속거래가 아니더라도 대기업에 목이 매여 있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단가 후려치기로 화가 치미는 일이 많다”며 “임원 평가 방식을 바꾸는 등 대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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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수는 이랜드리테일의 김 대표에게 “국내 전체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상황에서 대·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취업 문제와 직결된다”며 “이랜드리테일이 동반성장위원회의 임금격차 상생협력 1호 기업으로 선정된 배경과 앞으로의 방법론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저희 매장에 입점한 업체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이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실감했다. 저희가 협력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이유”라며 “임금·복지·자기계발 등에서 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의 국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질문에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그는 “2014년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일본에 진출했는데 여러 문화적 차이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며 “배달의 민족처럼 국내 시장 안에서도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어 한국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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