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내외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평판 조사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점수를 받으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칸타TNS 코리아가 공개한 기업 평판 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3,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항공, IT 분야 국내외 주요 기업 15곳의 평판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한항공은 -29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평판점수는 칸타TNS의 기업 평판 진단 모델(TRI*M)을 이용해 최하 -50점부터 최고 150점 사이에서 산출됐다.
대한항공은 조사 대상인 15곳의 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점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호감도와 신뢰도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는 각각 8%, 9%에 그쳤고, 사회적 책임 항목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대한항공에 비판적인 응답자 비율은 59%로 옹호자(5%)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기내식 대란’이 불거지기 전 조사가 이뤄졌음에도 아시아나항공은 34점을 받았다. 이는 국내 기업 평균 47점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IT 분야 국내 대표 기업인 네이버 역시 34점에 그쳤다. 동일한 조사에서 구글이 63점을 얻은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네이버는 혐오자 비율이 18%로 구글(7%)보다 갑절 이상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소비자의 기업 평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호감도, 신뢰도, 사회적 책임 순으로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과 제품·서비스 품질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국내에서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서는 대중의 호감과 신뢰 구축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칸타TNS 코리아 김지욱 이사는 “기업의 홍보 활동으로 소비자의 평판을 움직일 여지는 크게 줄었고, 진정성 있는 기업 활동만이 소비자를 감동하게 하는 시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