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발판으로 글로벌 무대로 도약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혈액제제와 백신의 국산화를 이끈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GC녹십자의 글로벌 R&D 경쟁력은 북미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앞두고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약 2,200억원을 투자해 혈액제제 전용공장을 준공했다. 오는 2020년 본격적으로 공장이 가동되면 GC녹십자는 국내외를 합쳐 연간 270만ℓ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해 글로벌 5대 혈액제제 전문기업으로 올라선다.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은 ‘글로벌 GC녹십자’로 도약하는 포석이자 첫 단추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주력제품은 면역결핍 치료제인 ‘IVIG-SN’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판매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 정식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혈액제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5조원에 달하고 이 중 북미가 절반을 차지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혈액제제 가격은 국내보다 3~4배 가까이 비싸 수익성도 높다. 혈액제제의 원료인 혈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미국에 자체 운영하는 혈액원도 현재 8곳에서 향후 3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최근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백신 개발 전문기업 큐레보를 설립했다. 큐레보는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을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맡는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CRV-101’이 미국 현지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필수의약품의 국산화를 통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선순환을 이뤄내겠다”면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기업으로 자리 잡도록 R&D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