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심취하면 재즈 음악을 들으며 도쿄의 한복판을 활보하고 싶어진다. 밀란 쿤데라의 문학에 푹 빠지면 아름다운 로맨스를 꿈꾸며 프라하의 고풍스러운 거리를 거닐고 싶어진다.
‘작가님, 어디 살아요?’는 문학을 깊이 사랑한 나머지 작가들에게 영감을 선사한 공간에 대한 뒷얘기가 궁금했던 독자들이 손뼉 치며 반길만한 책이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스’의 여행 칼럼(FOOTSTEPS)을 엮은 이 저서는 세계적인 문학 작품을 잉태한 공간을 여행한 순례의 기록이자 작가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나고 자란 부에노스아이레스, 마크 트웨인이 자신의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인 ‘톰 소여’나 ‘허클베리 핀’처럼 원주민들과 탐험을 즐기며 4개월 동안 거주했던 하와이섬 등 세계 곳곳을 누비는 ‘문학 기행’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신문사·잡지사의 기자와 논설위원, 여행 작가 등 다양한 이력을 지난 32명의 필진이 저자로 참여했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