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지주 전환 앞둔 우리은행…11년 만에 최대 실적

상반기 당기순익 1조 3,059억

손태승 행장 경영 첫해 합격점

하나금융도 지주설립 후 최대

2115A09 금융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내건 우리은행이 상반기 1조3,0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18.89% 증가한 것인데 상반기 기준으로만 따지면 11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도 전년 대비 26.5%나 오른 1조3,0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 차익 1조를 반영했던 실적을 빼면 하나금융도 2005년 지주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20일 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059억원으로, 지난 2007년의 상반기(1조3,360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손태승 행장이 취임한 후 추진해온 글로벌 부문과 자산관리 중심의 수익구조 개선과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안정적인 수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면서 지주사 전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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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자이익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이 늘고 핵심예금이 증대됨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8.4% 늘어난 2조7,645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NIM)은 같은 기간 0.07%포인트 오른 2%를 기록했으며 수수료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5조8,100억원으로 23.1%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및 연체율은 각각 0.51%, 0.33%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금호타이어·STX엔진 등 구조조정 기업의 정상화로 대손충당금 3,000억여원이 환입된 효과도 컸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1조3,0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26.5% 증가했다. 이 같은 반기 실적은 옛 외환은행과 통합한 후 사상 최대다. 그룹의 핵심이익은 이자이익(2조7,420억원)과 수수료이익(1조2,031억원)을 합해 3조9,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특히 그룹 관계사 간 시너지 창출로 투자은행(IB) 역량이 강화됨에 따라 IB 관련 인수주선·자문수수료가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NIM는 전 분기와 동일한 1.99%를 기록했으며 대손비용률은 0.13%로 지주 설립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1,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83.6% 늘어난 1,065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나카드는 516억원으로 약 45%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하나금융을 괴롭혔던 지배구조 논란과 채용비리 수사 등 외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특유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실적 선방을 이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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