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AG 개막 코앞인데…미세먼지·매연 가득한 자카르타

몇달간 뿌연 하늘…대기오염 심각

건조한 날씨에 산불 우려까지

2018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 겔로라 붕 카르노 메인 스타디움 모습. / 사진=로이터연합뉴스2018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 겔로라 붕 카르노 메인 스타디움 모습.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을 한 달 여 개막을 앞두고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에어 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공기 질 지수(AQI)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기준 168로 나왔다. 이는 중국 베이징(170)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공기 질이 나쁜 수준이다. 이 수치는 환자나 노약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건강 문제를 겪기 시작할 수 있다.


자카르타는 지난 18∼19일에는 베이징과 인도 뉴델리 등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여타 도시를 모두 제치고 한때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등극하기도 했다. 자카르타 하늘은 최근 몇 달간 뿌옇게 흐려진 채 맑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지인들은 호흡기 질환과 눈병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이 위치한 남(南) 자카르타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7월 들어 일평균 66㎍/㎥였다. 최고치는 141.9㎍/㎥로 기록됐다. 러시아워에는 일산화탄소(CO) 농도가 일시적으로 2,500ppm을 넘어서는 등 대기 오염물질 농도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일부 조사기관은 밝혔다.


주된 원인으로는 오토바이 등 차량 매연이 꼽힌다. 인도네시아 시민단체 유연휘발유폐기위원회(KPBB)의 아흐맛 사이푸딘 의장은 “자카르타의 경우 대기오염의 47∼70%가 차량 매연에서 비롯된다.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2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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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는 인구 1,000만 명의 동남아 최대 도시다. 대중교통이 열악한 탓에 오토바이가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2015년 기준 오토바이 1,300만대와 자동차 440만대가 운행되고 있다.

건기(4∼9월)를 맞아 자카르타 시내 곳곳 공사장에서 날리는 먼지도 공기 질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당국은 친환경 버스를 투입하고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는 한편 아시안게임 개막 2주 전부터 시내 건설 공사를 중단시키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팔렘방 인근을 비롯한 수마트라 주 곳곳에선 건조한 날씨와 강한 햇볕으로 인한 산불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매년 건기마다 대규모 산불 때문에 주변 도시가 연무로 뒤덮이곤 했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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