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영상만 보는 TV 사라지고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시대 올것"

사진 액자처럼 활용하도록 진화

상반기 QLED 성장 기반 마련

하반기 흥미로운 결과 나올 것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이 2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미래 TV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이 2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미래 TV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의 TV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앞으로는 ‘TV’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모바일로 날씨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접하듯 소비자가 가정 내 원하는 장소에서 TV로 모든 것을 하는 ‘라이프 스타일 스크린’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지난 20일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 TV의 모습은 생활과 밀접한 스크린 혹은 디스플레이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스크린으로 다양한 생활정보와 음악·뉴스 등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TV의 개념을 단순히 화면 속 영상을 ‘보는’ 데서 탈피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는데 한 사장이 이날 지향점을 보다 명확히 밝힌 것이다. 한 사장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TV를 설치하는 위치도 자유로워져야 하는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이런 점들을 개선하다 보면 조만간 라이프 스타일 스크린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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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가 내놓은 2018년형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TV에 새롭게 탑재된 매직스크린 기능이다. TV를 보지 않을 때 날씨나 간단한 뉴스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사진을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일수록 만족도가 높았고 바람·물소리 등과 함께 자연 풍경을 재생하는 ‘데코’ 기능이 인기가 있었다”면서 “단순히 장식적인 역할뿐 아니라 퇴근 또는 가사노동 후 휴식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 용도의 니즈가 대형 TV에 대한 수요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초대형 TV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의 QLED TV 라인업에 내년부터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더할 계획이다. 오는 9월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LED TV는 LED를 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1m) 수준까지 작게 만들어 선명도를 높이고 전력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모듈 형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가정의 벽면 전체를 스크린으로 만들 수도 있다. 한 사장은 “삼성이 항상 글로벌 TV 시장을 선도한 것처럼 처음에는 (시장 영향력이) 미미하겠지만 1년 이상 운영하다 보면 경쟁사들도 따라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의 QLED TV 사업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한 사장은 “상반기에 QLED TV의 성장 기반이 마련됐고 하반기에는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2·4분기 TV 사업은 매출 측면이나 판매량 측면에서 전 분기보다 전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1일 기업설명회(IR)에서 구체적인 2·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원=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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