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부동산P2P 빈틈 노리는 신용대출P2P

부동산P2P 부실률 늘며 성장 주춤

8퍼센트·렌딧 가입자 석달새 2배

2315A11 P2P 신용대출업체 주요 6곳 누적대출액



부동산 전문 개인간거래(P2P) 업체가 부실률 증가로 고전하는 사이 신용대출 P2P들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P2P 투자자들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담보대출의 위험성이 잇따라 문제시되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신용대출 전문 P2P로 고개를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대출 전문 P2P 업체의 ‘투톱’인 8퍼센트와 렌딧은 2·4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급등했다. 8퍼센트에 새로 가입한 투자자는 9만7,272명으로 집계됐다. 8퍼센트의 현재 총 가입자 수가 18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한 분기 만에 가입자 수가 2배 늘어난 것이다. 렌딧도 같은 기간 8만2,349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렌딧 관계자는 “3개월 만에 신규 회원이 8만여명 늘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대출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8퍼센트의 경우 2·4분기 기준 248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24억원 대비 약 2배가 뛰었다. 렌딧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250억원에서 440억원으로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부동산P2P의 성장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4,200억원으로 3월 말 집계된 3,900억원에서 30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1·4분기 700억원 증가에서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건설경기 위축에다 부실 위험이 커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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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부문에서도 신용대출 업체와 부동산대출 업체 간 차이가 크다. 6월 말 기준 8퍼센트와 렌딧의 연체율은 3%대 후반을 기록한 반면 부동산 전문업체들의 연체율은 5%에 육박했다. 게다가 부동산P2P 시장에서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루프펀딩과 피플펀드의 연체율은 각각 16.14%, 9.67%로 집계돼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 부동산P2P 시장과 신용대출P2P 시장의 규모 차이는 큰 편이다. 실제로 8퍼센트·렌디스·펀다·나인티데이트·비플러스·모우다 등 주요 신용대출 업체들의 누적 대출액을 합산하면 3,500억여원인데 이는 부동산P2P 업계 1위인 테라펀딩이 지금까지 누적 대출한 4,000억여원에도 못 미친다. 특히 신용대출P2P 시장에서 렌딧과 8퍼센트 등을 제외한 대부분 신용대출 업체의 누적 대출액이 100억~200억원대를 기록해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신용대출 전문 P2P 업체의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대한 걱정이 많을 때 성장에 이상이 없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아직 신용대출P2P 시장은 현저히 낮지만 부동산P2P 시장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더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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