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쇼핑몰 코리아 실크로드 연다] "누구나 즐기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키울 것"

<6>정현우 롸킥스 대표

"고객 소통 콘셉트로 차별화

여성·아동용 품목 확대 계획"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보니 모국어로 속 깊은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많더라고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들과 이민 1.5세대 들을 대상으로 파티를 열었어요. 두 번은 망하고 한 번은 흔히들 말하는 대박을 쳤는데 당시 ‘소통’을 통해 성공했던 경험이 저를 ‘장사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롸킥스는 자체 브랜드와 200여개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온라인몰 외에도 서울과 대구, 제주 등에 자리한 오프라인 매장도 5개에 달한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세일즈에 발을 들인 정현우(34·사진) 대표가 설립한 롸킥스는 2014년 매출액이 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60억원, 지난해 1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학 생활 동안 주말 장터에서 장사를 하며 감각을 키웠던 정 대표는 졸업시즌에 맞춰 취업 면접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내로라하던 기업이 제시한 연봉은 약 4,200만원으로 그의 성에 차지 않았다. 정 대표는 “한 학기에 지급한 대학 등록금이 약 2,400만원 정도였는데 최소 1억원의 연봉은 받아야 한다고 느꼈다”며 “특히 한국 기업에 취업한 선배들로부터 취업 후에는 쉬는 시간도 없고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개인 사업만이 답이라 확신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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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국의 스포츠 의류 도매회사 등에 다니며 운동복 판매 등 구매대행 사업을 병행하던 그는 스포츠에 특화된 온라인샵을 열었다. 기존 온라인샵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고객과의 소통을 핵심 콘셉트로 잡았다. 고객이 구매하려는 의류 사이즈에 대해 질문을 올리면 단순히 ‘실측을 참고하세요’라고 답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하려는 옷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식이었다. 예를 들어 특정 농구선수의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는 해당 선수와 관련된 이야기로 말문을 트면서 고객이 소통하고 있다고 느끼게 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몇 해 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문을 연 영문 버전 쇼핑몰은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 대표는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미국으로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며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많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트리트 패션이 마니아들만 입는 옷이 아니라 누구나 입는 대중적인 옷이 되기를 희망한다. 정 대표는 “요즘 음악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곡의 상당수가 힙합인데도 스트리트 패션은 여전히 매니악(maniac)한 옷으로 구분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르면 오는 가을께 여성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 대표는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남성용 의류와 신발에 한정된 품목을 여성용과 아동용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을 타깃으로 하는 남성용 제품과 달리 여성용은 20대 중반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섹시한 콘셉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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