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자영업자·소상인 75% "내년 최저임금 8,350원 감당 못해"

■중소기업중앙회 설문

53% "직원 축소 심각하게 검토"

84% "노동강도 되레 높아졌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영세자영업자와 소상인들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감내하기 어렵다며 직원 축소 등을 심각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영세한 유통·서비스업 사업주 등 자영업자·소상인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한 의견조사’에서 올해보다 10.9% 인상된 내년도 최저임금 8,350원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말한 응답자 비율이 74.7%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매출 악화 등으로 경영 위기에 처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75.3%에 달했다. 반면 ‘양호하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올 상반기가 경영 위기 상황이라고 응답한 사업자 중 월매출이 20% 넘게 줄었다는 응답은 44.2%로 나타났다. 경영 위기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판매) 부진(61.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가중(57.5%), 경쟁 심화(30.1%), 재료비 인상(29.2%) 등의 순이었다.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대응 방안으로는 규모와 업종에 상관없이 직원 축소(53.1%), 메뉴 개발이나 비용 절감 등 시장친화 노력(29.2%), 가격 인상(13.3%), 근로시간 단축(11.5%), 사업 포기 고려(11.5%) 등을 제시했다. 사회 전반의 워라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소상인의 근무여건은 더욱 열악해지면서 ‘근무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이 8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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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경영 불안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카드 수수료 인하, 보완세제대책, 임대료 억제를 위한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을 추진하는 한편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구분적용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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