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을 직접 만나 희망퇴직 확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최 위원장은 인사적체 해소 등 조직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고령직원을 내보내는 대신 청년을 뽑아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금융권 희망퇴직을 독려해왔다. 하지만 청년취업을 위해 고령직원이 희생해야 하느냐는 내부 반발로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노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허 위원장 등과 20여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금융권 희망퇴직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공기업의 경우 인사적체 문제가 심각하고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희망퇴직을 적극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에 부정적인 금융노조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 위원장은 지난해 초 수출입은행장으로 지내면서 느꼈던 점을 설명하면서 ‘금융공기업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획재정부가 퇴직금 예산을 증액해주지 않아 벽에 막혀 있다’는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최 위원장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은행을 향해 희망퇴직을 확대하도록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