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상위권 학생, 의·약대 쏠림현상 심화할 듯

약학대학이 고등학교 졸업생 중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되고 상당수의 의학전문대학원이 의과대학으로 전환하면서 앞으로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약대나 의전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성적의 고교 졸업생 및 ‘N수생’의 의·약대 쏠림현상이 지금보다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약대가 고교 졸업생 가운데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24일 밝혔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약대는 ‘2+4년제’의 학제로 대학의 다른 학과·학부에서 2년 이상을 공부한 학생만 약대 1학년으로 받을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4년제로 자연·이공계 학생이 약대 편입을 위해 대거 휴학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시행령 개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과거 4년제였던 약대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난 2009년 2+4년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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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라 약대는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입시를 치르게 될 2022학년도부터 2+4년제 학제뿐만 아니라 ‘통합 6년제’로도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됐다. 선택권을 약대에 준 상황에서 대부분의 약대가 6년제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4년제는 점차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융합형 인재 양성·전문성 제고 등을 위해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했던 의·치의과대도 최근 잇따라 다시 기존 학제로 ‘유턴’하고 있는 추세다. 고교 졸업생 입장에서는 진학 기회가 더 많아지겠지만 대학 재학생 또는 졸업생 관점에서는 그만큼 문이 좁아지는 셈이다.

한 의전대 학생은 “고교생이 대학에 간 이후 의·약대에 들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면 입시에 더 매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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