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올 메이저 삼총사는 '장비 자유계약 선수'

메이저챔프 몰리나리·켑카·리드

장비 사용 대가 안 받는 선수들

리드 "특정브랜드 계약땐 얽매여"

몰리나리몰리나리



프로골프 선수들은 골프 장비를 사서 쓰지 않는다. 오히려 특정 브랜드 용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용품업체는 후광 효과가 기대되는 정상급 선수에게는 엄청난 비용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3명의 챔피언은 모두 용품 계약이 없는 선수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리티시 오픈에서 이탈리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지난해와 올해 US 오픈을 2연패한 브룩스 켑카(미국),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의 공통점은 각자 장비에 관한 한 ‘자유계약선수’라는 사실이다. 용품 사용 대가로 돈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들이 원래부터 클럽 계약을 맺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세 선수는 모두 나이키골프와 사용 계약을 맺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나이키골프는 지난해 8월 클럽과 볼 생산을 중단하고 골프화·의류 분야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이들을 비롯해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재미교포 미셸 위 등 정상급의 나이키 후원 선수들이 다른 브랜드의 클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몰리나리는 이번 브리티시 오픈에서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의류와 모자·신발을 착용했지만 골프백은 테일러메이드 클럽과 베티나르디 퍼터로 채웠고 타이틀리스트 프로V1x 골프볼을 사용했다.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그는 베티나르디와 퍼터 사용 후원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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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켑카


나이키 의류를 입고 US 오픈을 2연패한 켑카 역시 용품 계약은 맺지 않고 있다. 켑카는 테일러메이드 M2 드라이버와 3번 우드를 사용하고 아이언은 나이키와 미즈노 제품을 혼합해 쓴다.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보키, 볼은 프로V1x 제품이다.

리드리드


리드는 더 일찍 나이키를 떠나 캘러웨이 용품을 사용한 뒤 지난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의류는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그는 드라이버는 핑, 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제품을 섞었다. 여기에 아티산이라는 브랜드의 웨지, 오디세이 퍼터, 프로V1 볼을 사용해 그린재킷을 손에 넣었다. 리드는 “좋은 용품업체가 많은데 특정 브랜드와 계약을 하면 얽매이게 된다. 14개의 완벽한 클럽과 모든 선수들을 위한 완벽한 볼을 만드는 단일 회사가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달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서 ‘자유계약선수 그랜드슬램’이 작성될지도 관심을 모으게 됐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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