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환율 시황] 트럼프 구두개입에도 시장은 ‘강달러’…원화 가치는 다시 하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잠시 강세를 보였던 원화도 다시 하락 흐름을 탔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오전 10시 4분 1,1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1,131.4원)보다 5.6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 개입도 강달러 흐름을 막기 어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과 20일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자국 통화를 조작하는 바람에 달러 강세가 심해졌다”고 비판했다. 발언 직후 달러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이날 들어 다시 흐름이 바뀌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 지수는 전일보다 0.2 오른 94.64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95%로 전일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미활동지수는 0.43으로 시장 예상(0.25)을 크게 웃돌았다. 이 지수는 85개 경제지표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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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최근 달러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다른 국가의 환율 조작이 아니라 미국 경제 호조에 힘입은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구두개입을 해도 ‘약발’이 듣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다음 주 통화 완화 기조를 예상보다 빨리 축소할 것이란 예상이 커지면서 주요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원화에 영향을 많이 주는 중국 위안화도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위안화를 의도적으로 절하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경기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절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소극적이고 환율이 1,130원 중반 이상으로 오를 경우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커질 가능성이 큰 점 등은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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