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록적 폭염...전국 피해 속출] 닭·오리 등 가축 125만 마리 폐사...28도 넘는 바닷물에 어패류 떼죽음

KTX 열차 시속 70km 서행운전

온열 질환자 61% 급증 1,04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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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낮12시40분께 충북 괴산군 불정면의 한 담배밭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의 40대 남자 근로자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119구급대는 A씨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씨는 곧바로 숨졌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당시 괴산의 기온은 33.6도였다. A씨는 올해 폭염으로 인한 11번째 사망자로 기록됐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 곳곳에서 재산·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24일 전남재해본부에 따르면 나주와 영암 등 전남 지역 220개의 농가에서 가축 34만3,000마리가 폐사해 재산피해가 16억4,000만원에 이르렀다. 경남 김해시에서는 11개 축산농가의 가축 3,100여마리가 폐사했으며 울산시도 울주군 두서면 농장에서 약 열흘 만에 닭 600마리가 폐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까지 닭 117만8,000마리와 오리 4만6,000마리 등 전국에서 가축 125만마리가 폐사했으며 84억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바다도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날 오전10시 남해안과 제주 일부 해역에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했다. 수온이 28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 양식 어패류의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폐사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전남 함평군에 따르면 17일부터 이날까지 주포항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에 사는 돌돔 8만여마리가 집단폐사했다. 당국은 높은 수온과 이에 따른 어류 전염병으로 돌돔이 폐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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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기차 속도도 늦췄다. 코레일은 이날 KTX 열차가 경부고속선 천안아산∼오송역 구간에서 이틀째 시속 70㎞로 서행운행하도록 긴급조치했다. 이 구간의 선로 온도가 61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부선 8개 구간에서도 레일 온도가 55도를 넘어 고속열차 운행이 시속 230㎞ 이하로 제한됐다.

연일 35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5월20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온열 질환 감시체계’에 이달 21일까지 신고된 온열 질환자는 모두 1,0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7명(61%) 증가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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