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장 "새 시스템으로 中企 디자인 활용 도울 것"

"신상품 개발 全과정 적용 지원

10월부터 무료 시범 서비스"




“국내 중소기업의 디자인 활용률은 16%에 불과합니다. 영국이나 프랑스의 활용률은 각각 33%와 36%로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데 이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디자인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를 보여줍니다.”

취임 90일을 맞은 윤주현(사진)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24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의 디자인 활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 9월 채용비리 논란으로 정용빈 전 원장이 사임한 뒤 약 7개월간의 수장 공백 기간을 겪었다.

윤 원장은 먼저 중소기업이 대기업 수준의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를 안내받고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 등 해당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상품 기획부터 시제품 개발까지 신상품 개발에 필요한 모든 주기를 디자인 주도로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다수의 중소기업 대표들이 기술에는 많은 노력을 쏟지만 그 기술을 담는 디자인에는 무관심하다”며 “실제로 대기업의 한 해 디자인 투자비가 28억원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1억원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디자인진흥원은 오는 10월부터 이 시스템을 무료로 시범 서비스할 예정이다.


디자인 강소기업 육성도 추진한다. 수출을 주도하고 앞으로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디자인 혁신 유망 기업을 선정해 디자인과 마케팅·홍보 등 기업이 요구하는 것을 전 주기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 원장은 “지난해 30개 기업을 선정했으며 2020년까지 총 400억원을 투입해 제조 분야에서 100대 디자인 강소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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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자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에도 나선다. 먼저 서울디자인재단 등 전국 8개 디자인 기관과 협력해 지역의 고유 재료를 수집하는 등 지역별 특성화로 한국의 정체성과 고유성이 드러나는 컬러·소재·마감(CMF) 등 디자인 관련 정보를 찾아 데이터베이스화하기로 했다.

초중고와 대학 등의 교육과정에 디자인을 추가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선택과목인 진로와 직업 과목과 연계해 체험과 실습 위주로 디자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각 지역디자인센터와 기업·대학·유관기관들이 협력해 디자인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체인지 메이커 육성을 통해 지역 특화산업 발굴을 돕고 취약계층 교육도 돕기로 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14년께 중단된 ‘차세대디자인리더 육성사업’을 부활시켜 우수한 디자이너를 지원해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남북 협력 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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