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현대차까지 베팅…세계자본 각축장 된 한국 배달시장

현대차 컨소시엄, 이달 말 메쉬코리아에 300억 투자

메쉬코리아, 네이버 이은 투자 유치로 잠재력 입증

배달시장 두고 미국·중국·독일에 국내 자본까지 각축

요기요, 푸드플라이 인수하고 바로고에 200억원 투자

중국과 미국 자본도 우아한형제들에 수백억 쏟아부어







◇메쉬코리아 연간거래액(단위:억원)

구분 내용
2013 0.4
2014 4
2015 11
2016 158
2017 1,450
1623
*자료:메쉬코리아


◇메쉬코리아 이용상점 수(단위:개)

구분 내용
2013 120
2017 7,500
*자료:메쉬코리아

국내 온오프라인연계형(O2O) 배달시장에 대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와 요기요에 이어 이번에는 O2O를 미래먹거리로 삼고 투자처를 찾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메쉬코리아에 투자하며 가세했다. 최근 국내 자본은 물론 미국과 중국, 독일 자본까지 몰리며 배달시장을 두고 글로벌 쩐의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중심이 된 현대차 컨소시엄이 이달 말 메쉬코리아에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업체가 일부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 자금을 현대자동차가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메쉬코리아는 유정범 현 대표가 지난 2013년 1월 설립한 물류 스타트업(배달대행업체)이다. 자체 배달대행서비스 ‘부릉’과 배달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에 IT를 접목한 운송관리시스템(TMS), 광역퀵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전국에 1만3,000여 명의 제휴 배송기사와 80여 개의 물류거점이자 배송기사 쉼터인 부릉 서비스 스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투자에 나선 것은 배달대행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3년 메쉬코리아 설립과 함께 시작한 배달대행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던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상승 등 꾸준한 인건비 상승으로 배달원을 직접 고용하기보다는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배달에 나서면서 현재까지 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투자를 유치한 메쉬코리아의 거래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설립 첫해 4,000만원이었던 메쉬코리아의 거래액은 지난 5년 만인 지난해에는 1,45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번에 주요 투자자로 나선 현대자동차는 최근 O2O 시장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럭시에 50억원을 투자했다가 카카오가 럭시를 인수하며 손을 뗐지만, 해외에서는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에 270억원을 투자하며 모빌리티 분야 O2O 사업과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투자 진행 과정에서도 배달대행서비스보다도 효율적인 운송관리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 역시 주변에 “메쉬코리아의 목표 한국의 그랩”이라고 자주 밝혀왔다.

메쉬코리아에는 이미 지난 7월 네이버가 지분 24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3%를 보유하고 있고, 휴맥스는 2015년부터 네 번에 걸쳐 메쉬코리아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분 10.3%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 더해 현대차 컨소시엄이 10%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메쉬코리아는 다시 한 번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게 됐다.

한편, 배달 시장을 둔 각국 자본의 각축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계 기업 알지피코리아는 배달대행업체 푸드플라이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200억원을 투자해 27%의 지분을 확보했다. 배달대행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4년 11월 미국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 원, 2016년 4월에는 중국 힐하우스캐피탈로부터 5,000만달러(약 570억)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양사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