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날씨보험 만든다지만 활성화 '글쎄'

시장수요 명확한 예측 어렵고

보험개발원-보험사간 이견도 커

기상변화가 잦으면서 날씨 변화로 인한 재무적인 손실을 보상하는 ‘날씨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내 ‘한국형 날씨보험’ 개발을 목표로 보험개발원과 관련 업계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의 중이지만 당초 계획대로 개발 진행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품 수요에 대한 명확한 예측도 어려울 뿐 아니라 개발 형태를 두고도 보험개발원과 TF 참여 보험회사 사이에서도 의견 일치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보험개발원 주도로 손해보험협회와 손해보험사 6곳 등이 개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달까지 날씨보험 개발 대상업종을 선정해야 하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보험개발원이 주안점을 두는 것은 날씨 변화에 따른 추정 손실액을 보상하는 지수형 보험상품으로 그 중 ‘태양광’에 힘을 싣고 있다. 가령 흐린 날씨가 지속해 발전 생산량이 목표치보다 낮으면 보상을 해주는 식이다. 보험사 등 관련 업계는 여전히 협정가액보상방식(정액형) 상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눈치다. 특정기간 비·눈의 유무로 발생한 손해를 정액 보상하는 ‘이벤트성’ 날씨보험을 말한다. 시장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험을 강행하기보다 이전에 했던 방식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 수요가 불명확하니 통일된 의견 없이 논의가 더디게 진행되는 격”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명확한 수요 예측 없이는 날씨보험 활성화는 힘겨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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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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