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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SK건설, 라오스 사고 수주경쟁력 영향…유무형 손실 불가피”

국내 신용평가사가 최근 라오스에서 발생한 수력발전소 사고와 관련해 시공을 맡은 SK건설이 유무형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한국신용평가는 라오스 사고와 관련해 “진행양상, 사고원인, SK건설의 귀책 여부와 책임 범위 등에 따른 영업 및 재무적 영향과 대응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며 향후 손실 및 자금소요 확대 가능성, 본원적인 사업경쟁력 관점에서 수주 역량과 시공 능력 수준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이번 사고로 SK거설의 수주 경쟁력이 저하할 것으로 보여 공사 수행 능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피해보상 관련 손실 가능성, 컨소시엄의 지분가치 소상 가능성 및 미청구공사 회수 지연 여부 등을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라오스에서는 SK건설이 진행 중인 수력발전 프로젝트(Xe-Pian Xe-Namnoy:PNPC)에서 보조댐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보조댐 일부 유실과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체 약 10억 달러(발전 용량 410MW)의 투자 규모로 SK건설(지분율 26%), 한국서부발전(지분율 25%) 등 4개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 중인 사업이다. SK건설은 라오스 현지에 수력 발전 댐을 건설해 전력을 생산, 태국(약 90%)과 라오스(약 10%)에 전력을 판매할 계획으로 PNPC로부터 공사를 수주했다. 6월 말 기준 공정 진행률은 90%로 2019년 2월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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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SK건설은 최근 토목공사를 중심으로 개발형 사업 수주를 확대해 왔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명 피해가 동반돼 전반적인 공사 수행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손상, 해외 수주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공 과실이 큰 것으로 나타나면 공새 수행능력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발주처인 PNPC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공사 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험 사고에 해당하면 손해를 일부 보상받을 수 있지만 귀책 사유에 따라 주요 시공사인 SK 건설이 피해 보상 책임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성 연구원은 또한 “유실된 보조댐의 공사 금액은 전체 프로젝트 규모를 감안하면 크지 않지만 사고 여파로 수력발전소 상업 운전이 지연되면 지체상금이 발생한다”며 “보조 댐 피해 규모와 착공 시기를 추정하기 어려워 예상보다 복구 기간이 장기간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는 향후 손실과 자금소요의 확대 가능성, 본원 사업경쟁력 관점에서 수주 역량과 시공 능력 수준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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