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편리하고 정확한 생체인식, 글로벌 특허경쟁 치열

특허청, 생체인식기술 국제출원 급증




최근 간편결제가 활발해지고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체인식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부 은행 자동화기기에서는 손바닥 정맥 인식으로 입출금이 가능하며 올해 1월부터 김포-제주 항공 노선에서 손바닥 정맥과 지문 인식을 통해 편리하게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게 됐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으로 탄력적인 출퇴근 관리를 위해 생체인식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생체인식기술에 대한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 공개건수는 2013년 180건에서 지난해 421건으로 연평균 23.7%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 세계 생체인식시장은 2016년 기준 32억4,000만달러에서 오는 2023년 122억2,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애플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생체인식기술 개발과 함께 글로벌 특허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체인식 관련 출원은 삼성이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텔(39건), 퀄컴(38건), MS(27건), 히타찌(26건), 후지쯔(23건), 애플(22건), 마스터카드(22건), 모포(18건), 엘지(15건)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금융기업인 마스터카드와 아이데미아(IDEMIA)로 개명한 프랑스 생체인식 전문기업 모포도 다출원 기업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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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정보별로 살펴보면 지문이 394건(28.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홍채 315건(22.7%), 얼굴 255건(18.3%), 정맥 144건(10.4%), 음성 116건(8.4%) 순이었다.□ 생체인식기술의 활용 분야를 보면, 모바일·웨어러블 분야가 318건(22.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헬스케어 244건(17.6%), 지불결제 192건(13.8%), 출입통제 162건(11.7%) 순이었다. 그 외에 스마트 홈, 스마트 카 등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산업분야에서도 생체 인식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19건(51.8%)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일본 165건(11.9%), 한국 118건(8.5%), 중국 87건(6.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알리페이 등 간편 결제가 대중화된 중국은 지불결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전 분야에서 고르게 출원되고 있지만 지불결제 분야의 출원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낮아 이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및 특허출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준호 특허청 국제특허출원심사1팀장은 “모바일, 출입통제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서 생체인식기술을 활용한 국제출원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이 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특허권 확보에 유리한 PCT 국제출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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