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개의 불량 백신이 유통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백신 스캔들’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백신을 접종한 아이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밝혀졌다,
중국 제약기업 ‘창춘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우한생물제품연구소’(이하 우한연구소)는 불량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과 광견병 백신을 대량으로 판매했다가 발각되자 이를 전량 회수했다.
그러나 이들 제약회사가 만든 백신을 접종한 영유아가 중증 백일해, 급성 척추염 등 부작용에 시달린 사례가 중국 전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26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 성 언스(恩施) 시에 사는 여성 덩훙화(鄧紅華)는 지난해 12월 지역 병원에서 창춘창성이 생산한 수두 백신을 한 살배기 아들에게 접종했다. 아이는 열이 오르다 접종 3일만에 사망했다,
부검 결과는 “폐렴과 장염으로 인한 급성 호흡·순환기 장애로, 백신 접종과는 무관하다”는 것이었다.
철저한 조사를 요구에 당국은 이를 묵살했다. 그 사이 병원 측은 문제의 백신을 모두 소각해 버렸다.
이들은 위로와 보상 대신 “상부 기관에 탄원을 제출해봐야 소용없다”는 협박성 발언만 늘어놓았다.
한편 창춘창성과 우한연구소가 생산한 DPT 백신 등을 접종한 영유아는 산둥(山東) 성과 허베이(河北) 성을 중심으로 36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언론은 이들이 판매한 백신만 40만여 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