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후원하는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올해 3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피아니스트 손열음(32)은 지난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이번 음악제에서 클래식 음악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멈추어, 묻다’라는 주제로 8월 5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콘서트홀과 뮤직텐트를 비롯한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25일 열린 개막 공연 ‘끝은 어디’는 지난 14년간 단 한 번도 평창대관령음악제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곡들로 가득 채워졌다. 세계 음악계에서 ‘젊은 거장’으로 통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보리스 브로프친, 클라라 주미 강 등이 무대에 올라 브람스·드뷔시·드보르작·슈베르트의 명곡을 연주했다.
개막 공연으로 닻을 올린 이번 음악제는 ‘실내악 시리즈’, ‘오케스트라 시리즈’, ‘스페셜 스테이지’ 등으로 나뉘어 총 14회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올해 행사에서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가장 끄는 대목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해외 명문 악단에서 활약하는 젊은 한국인 연주자가 주축이 된 팀이다.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첼로 수석 김두민,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솔로 플루트 조성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클라리넷 수석 조인혁, 일본 도쿄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조성호, 노르웨이 오슬로필하모닉 호른 수석 김홍박,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로열콘체르트허바우(RCO) 제2오보에 함경 등의 멤버로 이뤄졌다.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악장을 맡았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첫 공연을 선 보이는 28일에는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국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거장인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지희봉을 잡고 손열음 예술감독이 협연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