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컷오프 탈락자 모셔라"…與 당권경쟁 가열

김진표, 최재성·전해철과 '원팀'

이해찬, 이종걸 품고 박범계 구애

송영길, 유일 호남 출신에 영향력

탈락후보들 지역·세대 대표성 커

8·25전대에 결정적 변수될수도

지난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투표를 통해 예비경선을 통과한 3명의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후보./연합뉴스지난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투표를 통해 예비경선을 통과한 3명의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후보./연합뉴스



예비경선(컷오프)을 마친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본선행 티켓을 움켜진 김진표·송영길·이해찬(기호순) 의원은 우선 컷오프 탈락 후보자에게 적극적으로 구애의 손을 내밀고 있다. 탈락 후보마다 지역·세대·계파별 대표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이들 후보의 지지와 연대가 8·25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7일 민주당과 정치권에 따르면 김진표 의원은 예비경선 전 이루지 못한 최재성 의원과의 연대를 통해 ‘원팀’을 강조할 예정이다. 전해철 의원과 함께 이들은 일찍부터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논의해왔다. ‘세대경쟁’ 프레임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최 의원이 주장한 세대경쟁은 단순히 후보 간 인물과 나이의 대결보다 캠프별 경쟁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친노그룹으로 대표되는 구주류 대신 김진표 의원이 젊은 신(新)문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예비경선 직후 이종걸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종걸 의원은 “당 대표 자리를 마지막으로 여기고 당 혁신을 하겠다는 결기에 깊이 공감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여기에 충청권에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박범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도 높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 의원과 충청권 차세대 주자로 도약하려는 박 의원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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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의원은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선 8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호남 출신이었다. 민주당 내 호남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의 텃밭인 호남 인사를 선택해 당 미래의 한켠을 채우는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같은 86세대 후보였던 이인영 의원이 탈락하며 세대 대표성도 가지게 됐다. 이 의원이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단일 후보였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당내 결속력이 가장 강한 조직표까지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당내 초선 의원들을 향한 구애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앞서 예비 경선을 앞두고 초선의원 주최의 토론회가 두 차례나 열렸다. 후보들에게 돌직구 발언과 약점을 파고들며 토론회가 흥행하자 전체 여론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 본선을 앞두고도 ‘3인 후보 토론회’는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체 의석(129석)의 과반인 66명의 초선의원에 대한 3인 후보의 공략도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송종호·하정연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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