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과 광양 지역 사회에 벤처밸리를 구축하고 아울러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특히 윤리·투명경영 강화를 위해 경영진, 사외이사,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업시민위원회’를 신설한다.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회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위드 포스코(with POSCO(005490))’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또 철강을 넘어 비철강 부문의 신성장 산업을 키우기 위해 계열사들을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무·기획 전문가인 만큼 포스코의 비효율적인 부문을 개선하고 실리를 추구하는 체질로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정우 제9대 포스코 회장을 선임했다. 최 회장은 이날 주총과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50년의 성공을 넘어서 새로운 100년으로 가기 위해서는 가치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듯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공존·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드 포스코’를 새로운 비전으로 발표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세 가지 개혁 방향으로 △고객·공급사·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People With POSCO)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 참여해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건강한 생명력이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철강 부문 강화와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해 계열사 간의 통합, 외부 전문가 영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신성장 산업과 관련해 우선은 에너지·소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를 위해 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을 합병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시너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공언했다. 그는 “에너지·소재 분야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소재 성장과 맞물려 2030년 전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5조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음극재와 양극재를 포함해 전 단계인 원료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오의 경우 많은 영역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영역으로 들어갈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철강 기업 이미지가 강한 포스코에 새로운 문화를 이식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 회장은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좀 더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서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바꿔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엔지니어 출신이 회장을 맡던 전통을 깨고 비엔지니어 출신이자 재무·기획통인 본인의 장점을 살려 포스코를 보다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대북 관련 사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포스코그룹이 가장 실수요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선 철광석과 마그네사이트, 천연 흑연 등 포스코그룹이 필요로 하는 북한 원재료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건설을 통해 북한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고 북한 제철소 리노베이션과 철강업 성장에 대한 투자에도 참여할 뜻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