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썸人] 배은지 셜록컴퍼니 대표 "사람들 관심사 재미있게 풀어내니 통하네요"

LG생건·배달앱 유튜브 광고로 유명세

2년 만에 매출 30억, 고객사 41곳 확보

"백마디 말보다 즐거워하는 댓글에 희열"

배은지 셜록컴퍼니 대표 /정혜진기자배은지 셜록컴퍼니 대표 /정혜진기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게 자연스럽고 좋은 광고죠. 저는 20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고요.” (배은지 셜록컴퍼니 대표)

LG생활건강·ING생명의 공식 광고대행사, 구글, 나이키, CJ ENM, 서울시 등을 고객으로 둔 광고회사 셜록컴퍼니. 업력 3년 차에 직원은 일곱 명인 작은 회사지만 요즘 광고주들 사이에서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하는 회사로 통한다.


최근 셜록컴퍼니가 만든 배달 애플리케이션 광고에서는 화성에 남은 유일한 생존자로 울프 슈뢰더(유튜브 크리에이터 ‘대한미국놈’으로 활동 중)가 등장한다. 그는 구조 요청을 보내는 대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부대찌개를 주문한다. 4개월에 걸쳐 화성에 도착한 부대찌개. 할인이 거듭돼 가격이 3,000원 남짓인데다 배달을 마치고 유유히 혼자 지구로 떠나는 배달원의 모습에서 소비자들은 그야말로 빵 터졌다.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만 30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올 상반기 유튜브 인기 영상 광고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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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지 대표는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멀티채널네트워크(MCN)가 대세인데 인기 크리에이터 슈뢰더가 실제로 좋아하는 부대찌개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 진짜 웃음을 잡는 데 주효했다”고 성공 요인을 꼽았다.

지난 2016년 창업하기 전 그의 이력은 홍보대행사에서 일한 것이 전부였다. 광고 업계 경험이 없었던 그가 광고주에게 알려진 것은 ‘똥으로도 마케팅을 한다더라’는 입소문 덕분이었다. LG생활건강의 의뢰로 모공 속 피지의 생성과 소멸 이야기를 풀어낸 ‘피지의 왕국’이라는 독특한 광고를 만들면서 셜록컴퍼니는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회사가 됐다. 법인 설립 후 만 2년 만에 매출 30억원에 41개 고객사를 확보할 정도로 성장했다. 셜록컴퍼니의 돋보이는 강점은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소통능력이다. 유튜브에서 통하는 광고는 어떤 광고일까. 배 대표는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광고가 재미있는 광고”라며 “말이 안 되는 상황 설정을 하면서 ‘이렇게도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구나’ 하며 무릎을 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광고를 본 소비자들의 댓글에 백 마디 말보다 ‘ㅋㅋㅋㅋㅋㅋ X친’이라는 댓글이 달릴 때 희열을 느끼는 이유다.

“광고시장의 가장 큰 타깃인 20대·30대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그가 만들어낼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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