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나프타 재협상 속도...中에만 화력 '올인'

므누신 "이른 시일내 재협정할것"

USTR대표도 개정안 도출 자신감

中에는 환율 조작 거론하며 압박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워싱턴DC=UPI연합뉴스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워싱턴DC=UPI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요하네스버그=AFP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요하네스버그=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무역장벽을 낮추는 데 극적으로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도 속도를 내며 무역전쟁의 화력을 중국에 집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서양 동맹이 조건부 휴전상태에 돌입한데다 나프타 회원국인 멕시코도 재협상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은 마지막 남은 통상전쟁의 적국인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강상태였던 나프타 재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는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에 맞게 명확하고 이른 시일 내에 재협정을 맺는 것이 최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는 오는 12월1일 취임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재협상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도 오브라도르 당선인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양국 간 유화 분위기가 연출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의회에서 나프타 국가들이 다음달 중 잠정 개정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도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대통령이 개정안에 서명하기를 원한다며 미국과 멕시코 간 합의가 이뤄지면 캐나다도 입장변화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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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EU 간 화해 모드도 뚜렷해졌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과 EU가 협상하는 동안에는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확인하고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를 중단하는 것도 단기목표라는 점을 재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어제 협정을 매듭지었고 앞으로 진정한 협정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토대를 마련한 만큼 빨리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을 또다시 거론하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장기적인 달러 강세는 중요하고 그것은 매우 강한 미국 경제의 결과”라면서도 “우리는 다른 시장에서 환율조작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며 불공정한 무역이득을 위해 통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중국의 위안화 절하를 경계했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회의에서 데니스 시어 미 제네바대표부 통상담당 대사는 “중국은 충실한 자유무역의 수호자라고 자국을 포장하지만 실상은 가장 보호무역이 심한 나라”라며 “국가 주도로 무역과 투자에 대해 중상주의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중국의 해악은 매일 커지고 있으며 이제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샹천 WTO 주재 중국대사는 “미국이 중국을 악마처럼 묘사하며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중국의 경제 모델을 비판하지만 중국은 결코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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