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지은, 안희정 부인 ‘침실 출입·마누라비서’ 발언에 “한강 뛰어내리려 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의 ‘마누라비서’ 발언 후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27일 김 전 비서는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희정 전 지사의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 출석했다.


앞서 안 전 지사 측의 증인으로 출석한 민주원 씨는 “지난해 8월 19일 새벽 김씨가 부부 침실로 들어와 발치에서 3~4분간 우리를 내려다봤다”며 “새벽에 복도 나무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깼더니 누군가 문을 살그머니 열고 발끝으로 걷는 소리가 났다. 실눈으로 뜨고 보니 (김 씨가)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이 ‘지은아 왜 그래’ 라고 말했는데 너무 부드럽게 말해서 불쾌했다”며 “김 씨는 ‘아, 어’ 딱 두 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도망갔다”고 말했다.


또 “저와 15년간 알고 지낸 동갑내기 여성 지지자분이 제게 ‘우리는 김 씨를 마누라 비서라고 부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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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전 비서는 “‘마누라 비서’라는 처음 듣는 별명으로 몰아갔다. 나는 한 번도 (안희정 전 지사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며 “안희정 전 지사는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의 성을 착취하고 영혼까지 파괴했다. ‘나는 어떤 여자와도 잘 수 있다’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소장을 낸 뒤 통조림 속 음식처럼 죽어 있는 기분이었다. 악몽 같은 시간을 떠올려야 했고, 기억을 유지해야 했다”며 “‘미투’ 이전으로 되돌리고 싶었다”며 “자책도 후회도 원망도 했다. 밤에 한강 가서 뛰어내리려고도 했다. 피고인 기침소리만으로도 심장이 굳었다. 벌벌 떨면서 재판정에 있었다”고 힘든 심경을 털어놨다.

또 “피해자는 나만이 아니라 여럿 있다. 참고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제일 앞줄의 한 사람일 뿐”이라며 “피고인에게 꼭 말하고 싶다. 당신이 한 행동은 범죄다. 잘못된 것이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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