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원순의 대권 용틀임] "이벤트보단 자기만의 정치색 내야"

정치 평론가가 본 박원순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개발 문제로 정부와 각을 세우고, ‘시민 삶에 들어가겠다’며 옥탑방 한 달 살기에 나서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원순의 대권 행보가 벌써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 개발은 ‘가시적인 공적 만들기’, 옥탑방 정치는 ‘대중적인 이미지 확대’를 위한 접근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중성과 대표 성과물 부재’라는 대권 주자로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정치학) 교수는 “박 시장이 ‘3선’이라는 무게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며 “대권 도전을 위해 ‘서민과 함께하는 대중 정치인’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의도 개발 역시 ‘박원순표 성과물’을 내놓기 위한 포석으로 봤다. 최 교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에는 청계천·버스전용차로 등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성과가 큰 역할을 한 게 사실”이라며 “정부와 충돌하면서까지 여의도 개발에 열의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정치학) 교수 역시 “박 시장이 서울시장을 7년 하는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며 “대표 브랜드나 결과물이 없다 보니 옥탑방 이벤트 같은 게 나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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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의 애매한 ‘진영 색깔’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 교수는 “박 시장이 진보적 가치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특정 정치 공간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게 강점”이라면서도 “이는 역으로 확고한 지지층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해 자기만의 뚜렷한 색깔을 고민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송주희·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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