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캐릭터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에 나서는 등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캐릭터 전문 계열사 ‘라인프렌즈’의 최대주주가 일본 ‘라인’에서 홍콩에 있는 ‘LFG홀딩스’로 변경됐다. LFG홀딩스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캐릭터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한 중간지주회사다. LFG홀딩스가 라인플러스의 라인프렌즈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형태로 경영권이 이동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800억원으로 책정됐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아시아의 거점인) 홍콩에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프렌즈는 한국을 비롯해 7개국에서 4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외에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대형 매장을 내 관심이 쏠렸는데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도 지난 27일 전용 공간을 선보였다.
라인프렌즈의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여주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방탄소년단(BTS)’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캐릭터 ‘BT21’이다. BT21은 라인프렌즈의 전 세계 매장에서 ‘매진 행렬’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페이스북의 스티커 및 카메라 효과로 출시됐다. 라인을 넘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자체 개발 캐릭터가 활용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른바 ‘라이언 전무’로 유명한 카카오의 캐릭터 자회사 ‘카카오프렌즈’는 디자인 계열사 ‘제이오에이치(JOH)’를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카카오IX’로 변경해 글로벌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IX는 국내에 22개의 캐릭터 매장을 냈지만 아직 해외에는 발을 내딛지 못한 상황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와 달리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미미한 탓이다. 하지만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에 자사의 캐릭터를 접목해 해외에 내보내는 방식 등으로 인지도를 넓히는 데 성공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우선 올해 4·4분기 일본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인 전략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지 매장을 단순히 캐릭터 제품만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각 지역의 환경에 맞는 분위기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에서의 성과를 지켜본 뒤 장기적으로는 중국, 유럽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시장 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