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기업에) 원가를 공개하라고 하고 프랜차이즈(가맹점)에는 음식값 등에 대한 원가를 공개하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국가주의의 대표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연일 국가주의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국가주의 대 자유주의라는 프레임을 통해 보수세력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와 라디오 방송 등에서 “어리석은 백성도 아닌데 먹는 방송(시식 방송프로그램)을 규제하겠다고 한다. 이런 것 자체가 국가주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이드라인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국가주의적 문화라고 본다”며 “이건 문재인 정부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오랫동안 내려온 전통인데 떨쳐내야 하지 않냐고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그 속에서 깊이 살았으면 먹방을 규제하고 원가 공개하는 것에 대해 담담하고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이냐”며 “오히려 국가주의가 하나의 문화가 된 것 아니냐”고도 했다.
앞서 지난 26일 정부가 ‘국가 비만 관리 종합 대책’을 내놓으며 ‘먹방’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먹방이 폭식을 유발해 국민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먹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논란이 확산됐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다. 한국당에 따르면 봉하마을 방문에는 김용태 사무총장, 홍철호 비서실장, 윤영석 수석대변인 등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